두개의 시선 (나의 작품 나의 인생)

 

                                                   두개의시선.800*1200mm.woodburning.2024.주말전공

두 개의 시선, 프레임 너머 거듭남을 향하여

우리의 시선은 종종 좁은 프레임 속에 갇혀 현재를 살아간다. 익숙함이라는 견고한 틀은 세상을 단 하나의 방식으로만 해석하도록 강요하며, 그 안에서 발견하는 단편적인 진실들을 마치 절대적인 정답인 양 굳게 믿게 만든다. 마치 카메라 렌즈의 초점이 한 곳에 고정되어 주변의 흐릿한 풍경을 인식하지 못하듯, 우리는 고정관념이라는 렌즈를 통해 걸러진 세상만을 받아들인다. 그 안에서는 나의 경험과 지식이 축적되어 견고한 성벽을 쌓고, 타인의 관점이나 새로운 가능성은 쉽게 침입하지 못한다.

나만의 방식이 옳다고 굳게 믿는 시간들 속에서, 우리는 종종 고집이라는 짙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마치 옹이 박힌 나무처럼, 우리의 생각은 단단하게 굳어져 유연성을 잃고, 주변의 조언이나 비판은 그저 거슬리는 소음으로 치부되기 일쑤다. 시간이 흐른 뒤, 비로소 그 고집스러움이 얼마나 어리석고 편협한 시각이었는지 깨닫는 순간이 찾아온다. 마치 굳게 닫힌 문을 열고 낯선 풍경을 마주했을 때의 당혹감처럼, 우리는 오류로 가득했던 과거의 시선을 뒤늦게 후회하며 거듭남의 문턱에 서게 된다.

그 순간, 좁은 프레임 속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시선이라는 새로운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경험은 마치 오랫동안 닫혀 있던 눈을 처음 뜨는 것과 같다. 흑백으로만 인식했던 세상에 다채로운 색깔이 입혀지고, 단편적인 조각 그림처럼 여겼던 현실이 거대한 하나의 그림으로 통합되는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다. 그것은 제한된 나의 시선으로는 결코 포착할 수 없었던 더 넓고 깊은 진실을 마주하는 순간이며, 자아라는 낡은 껍질을 벗고 새로운 존재로 태어나는 거듭남의 경험이다.

부엉이는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며 밤의 세계를 지배하고, 물고기는 푸른 바다를 자유롭게 유영하며 물의 세계를 살아간다. 겉으로 보기에는 서로 다른 세계에 갇힌 반쪽짜리 인생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들은 각자의 영역 안에서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부여받은 만물 창조의 질서를 충실히 살아간다. 밤의 지혜를 상징하는 부엉이와 생명의 근원을 의미하는 물고기는, 비록 다른 환경 속에서 존재하지만,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 안에서 서로 연결되어 조화로운 균형을 이룬다.

인간은 때때로 스스로를 완벽한 존재로 착각하며, 모든 것을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예기치 않은 고난과 마주하거나, 설명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 앞에 무력함을 느낄 때, 우리는 비로소 알 수 없는 반쪽짜리 인생을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마치 밤에 눈이 어두운 인간이 낮의 세계만을 전부라고 믿는 어리석음과 같다. 우리의 지식과 경험은 제한적이며, 우리가 인식하는 세상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흥미롭게도, 인간의 문화 속에서 부엉이는 종종 지혜와 통찰력을 가진 존재로 의인화되어 나타나고, 물고기는 초기 기독교인들에게 익투스(ΙΧΘΥΣ), 즉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의 아들 구세주'를 의미하는 구원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이처럼 자연 속의 존재들은 인간의 상징적인 해석을 통해 더 깊은 의미를 지니게 되고, 우리의 내면세계와 영적인 진리를 비추는 거울이 된다.

 좁은 프레임 속에서 갇혀 있던 나의 시선이 거듭남을 통해 하나님의 시선으로 확장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자유와 평안을 경험하게 된다. 그것은 마치 어둠 속에서 길을 잃었던 나그네가 밝은 빛을 발견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는 것과 같다. 고정관념의 껍질을 벗고, 겸손한 마음으로 새로운 시각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반쪽짜리 인생에서 벗어나 온전한 존재로 나아갈 수 있다.

거듭남의 시선은 과거의 오류와 한계를 인정하고 내려놓는 용기에서 시작된다. 그것은 마치 낡은 옷을 벗고 새 옷을 입는 것처럼, 낡은 자아를 버리고 새로운 자아로 변화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때로는 고통과 혼란을 동반하지만, 그 끝에는 더욱 깊은 이해와 사랑, 그리고 자유라는 놀라운 선물이 기다리고 있다. 좁은 프레임 속에서 갇혀 있던 나의 시선이 하나님의 넓고 깊은 시선과 만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존재의 참된 의미와 삶의 진정한 가치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깨달음은 우리를 영원한 진리의 길로 인도하는 빛이 될 것이다.